미국 공화당이 클린턴재단의 ‘부적절한’ 외국 기부금 문제를 고리 삼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격하는 가운데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캐나다 광산재벌 프랭크 지우스트라(57)의 ‘특수 관계’가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우스트라가 2005년 6월 첫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두 사람의 친분이 클린턴 재단이 세계적 재단으로 부상하고 지우스트라가 글로벌 자선사업가로 부상하는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WP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우스트라의 개인 전세기를 많이 이용했다는 점과 함께 지우스트라가 클린턴재단에 1억 달러(1080억원) 이상을 기부했고, 공교롭게도 클린턴 전 대통령 및 외국 정상과 자리를 함께한 직후 해당 국가의 ‘거래’를 따냈다고 지적했다.
지우스트라는 클린턴재단의 개인 기부자 중 최대 ‘큰손’의 한 명으로 2007년에는 캐나다에 클린턴재단 지부를 만들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지우스트라의 개인 전세기 MD-87기를 26번이나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13번은 지우스트라가 동행했다. 지우스트라가 애초 전세기를 내줄 때 자신의 동행을 유일한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식 대선전에 나선 지 3주가 지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클린턴재단 기부금 모금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응답자의 비율이 지난달 36%에서 42%로 높아졌다. 또 그가 ‘솔직하고 정직하다’는 응답이 38%에서 25%로 급감했다. 그러나 민주당원 사이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76%로, 다른 어느 공화당 대선 잠룡들보다 월등히 높았다.워싱턴=배병우 특파원
힐러리 대선, 남편이 ‘발목’?… 빌 클린턴, 加 광산재벌과 유착관계 새 논란거리 부상
입력 2015-05-06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