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유커… 백화점 콧노래

입력 2015-05-06 02:43
백화점들이 중국 노동절 연휴(1∼3일)를 맞아 내한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를 찾은 10만여명의 유커 중 상당수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고,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5일 “본점의 경우 노동절 연휴 1주일 전인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열흘 동안 평소보다 2.5∼3배 많은 7500여명의 중국인 고객이 찾았고, 이들이 100억원어치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현금 사용량을 더하면 실제 매출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휴기간 유커들의 쇼핑 내역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토종 브랜드의 약진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3일 국내 여성패션 매출 증가율은 89.0%나 됐다. 특히 모조에스핀·지고트·미니멈 등 비교적 고가의 토종 여성복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24.4%나 신장했다. 이에 비해 고가의 수입 브랜드 판매 신장률은 24.8%에 그쳤다.

 남성 유커 고객 증가도 눈에 띄는 변화다.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회원 서비스인 ‘K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남성 고객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39%로 늘었다. 남성용 화장품 판매는 123.3%나 증가했다. 남성 의류가 88.3%, 남성잡화도 98.3%의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