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5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하늘정원에서 펼쳐진 ‘단 하루! 키즈 페스티벌’에는 엄마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행한 아이들이 북적였다.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의 주머니를 열게 한다는 이른바 ‘식스 포켓’(six pocket·6명의 어른들 지갑)을 가진 골든 키즈(Golden Kids·부모들이 공주나 왕자처럼 키우는 자녀)들이다. 현대백화점 권태진 마케팅팀장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외동이 늘면서 부모를 비롯해 조부모와 외조부모는 물론 삼촌, 이모 등 전 가족이 유아용품을 구입해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유아용품 매출은 골든 키즈의 등장으로 침체된 유통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4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0.6% 신장하는 데 그쳤으나 유아용품은 16배가 넘는 9.7%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1분기(1∼3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한 반면 유아 관련 상품군 매출은 7.5%나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최근 유아 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4개의 대형 아기용품 전문 매장인 ‘베이비저러스’를 오픈해 유아 고객 유치에 나선다. 첫 매장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롯데마트 광교점에 660㎡ 규모로 오픈했다.
백화점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들도 골든 키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2월 확장 오픈하면서 키즈존을 새롭게 마련했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부터 놀이시설까지 한 곳에 모아 놓았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층별로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8조원 규모의 면세업계에서도 골든 키즈 잡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 면세점에 ‘유아동관’을 열었다. 유아동관에는 완구와 유아동용 화장품 및 패션·잡화 브랜드 60여개가 입점해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식스 포켓’ 골든키즈를 잡아라… 불황 속 유아용품 고성장 ‘유통업계 속속 전문매장’
입력 2015-05-0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