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FTA 이르면 연내 발효… 양국 정부 어제 정식 서명

입력 2015-05-06 02:44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국회 비준동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발효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윤상직 장관과 부 휘 호앙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한·베트남 FTA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타결한 15번째 FTA다.

한·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기존 한·아세안(ASEAN) FTA에서 민감·초민감 품목으로 규정돼 개방이 보류된 품목들이 추가 개방된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섬유·직물 외에도 최근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가전·화장품·자동차부품 등의 수출과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건설, 도시계획·조경, 기타 기계·장비 임대 분야를 추가로 개방키로 해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는 베트남의 건설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다.

한국은 열대과일, 마늘, 생강, 돼지고기, 천연 꿀, 고구마 전분, 새우 등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한다. 가장 민감했던 쌀은 아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베트남 FTA는 국회 비준동의 등 국내 절차가 끝나는 대로 발효된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국회 비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베트남 FTA는 연내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공개한 ‘한·베트남 FTA의 기대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올 1분기 6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의 뒤를 잇는 한국의 3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1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액이 2.9% 감소한 가운데 아세안(-17.6%) 일본(-22.0%) 중국(-1.5%) 등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종=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