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도 안식일 가져야 거룩함 회복”…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 참여 김요셉 목사

입력 2015-05-06 00:00
경기도 수원 영통구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4일 만난 김요셉 원천침례교회 목사가 안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31일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좋은교사운동 본부에서 ‘학원 휴일휴무제 법제화운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안식을 통해 자녀들이 거룩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4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월드컵로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요셉(54·수원 원천침례교회) 목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 학교 교목이기도 한 김 목사는 좋은교사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국민일보와 함께 진행 중인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캠페인은 ‘학생들이 주일에는 학원에 가지 않고 안식할 수 있도록 하며, 다음세대가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고 교회와 가정이 영성을 회복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목사는 “일주일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해 놓고, 인간적인 욕심과 스스로의 능력을 의지하는 성향을 모두 내려놓은 채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며 “이때에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고, 질서가 잡히면서 학업과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세대인 크리스천들은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세속화됐다고 평가하는데 다음세대가 그렇게 된 원인은 어른들에게 있다”며 “자녀들을 경쟁사회로 몰아넣고 그들이 끊임없이 긴장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온전한 쉼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성경을 증거로 안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하루하루 클라이맥스를 향해 진행됐으며 그 마지막은 안식이었다”며 “하나님께는 안식이 곧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예수님은 말씀을 전파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기적을 베푸시는 일을 지치지 않고 행하셨는데 이는 안식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부모가 자녀의 발전을 바란다면 쉴 때와 일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천침례교회는 ‘쉼이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각 교육부서와 성인 예배에서 안식의 당위성을 알리는 설교를 정기적으로 한다. 또 학생들을 주일에 쉬는 그룹과 쉬지 않고 공부하는 그룹으로 나눈 뒤 10주 뒤에 생활 습관과 성적 등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캠페인 사무국(02-3437-9731·edurest.net)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교회는 캠페인 주간을 선정하고 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련 동영상을 상영한다. 교회 곳곳에 현수막과 포스터 등을 부착하고 교우들에게 관련 소책자와 상징물을 배포해 독려한다. 참가비용은 현수막과 포스터 제작비 등을 포함한 기본비용 10만원과 참여 교인 1인당 1000원씩의 소책자 및 상징물 제작비용, 광고비 10만원(선택) 등이다. 광고비는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권하는 신문 등의 공익광고를 후원하는 데 사용된다.

좋은교사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이번 캠페인과 함께 ‘학원 휴일휴무제’를 법제화하는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수원=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