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한용길 사장 선임 배경에 관심… ‘견제·균형 원리’ 작동한 듯

입력 2015-05-06 00:57 수정 2015-05-06 08:22

CBS 신임 사장으로 한용길(52·사진) 죠이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선임된 배경에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유력 후보로 주목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CBS 한 고위 간부는 5일 “한 신임 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와 재단이사회 후보자 브리핑에서 업무 역량을 강력하게 호소했고, 사추위와 이사 사이에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한 것 같다”고 평했다.

교회연합기관인 CBS는 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한다. 올해는 CBS 직원 출신 10명과 외부인사 3명이 지원했다. 사추위는 지원자 중 2∼3명을 CBS 재단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이사 4명과 외부 교계인사 1명, CBS 직원대표 2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11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민경중 전 CBS 마케팅본부장, 이길형 전 CBS 방송본부장, 한용길 죠이커뮤니케이션 대표 3명을 추천했다. 세 사람은 1988년 CBS 입사 동기이다. 프로듀서로 입사한 한 후보는 2009년 사직 후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낙선했다.

CBS 중견 간부는 “일부 이사가 적극 지원한 후보가 사추위에서 탈락하면서 한 후보가 이사회에서 부각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19명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최종 투표에서 민 후보와 한 후보에게 각각 8표, 11표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CBS 내부에서는 외부 활동을 해본 한 신임 사장이 CBS 혁신의 적임자가 아니겠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오로지 콘텐츠와 기도로 선거 운동을 했다. 올해 안에 24시간 기독교음악전문 라디오 채널을 오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6∼2008년 편성국장 재임 중 CBS 음악FM 청취율을 4배가량 올린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