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의 흙집에 머물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사진) 전 대표가 최근 서울에 새 전셋집을 마련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위기에 처한 야권에서는 손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대표는 2011년 4·27 경기도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마련했던 분당 아파트 전세계약이 만료되면서 이달 초 서울 구기동의 한 빌라에 전세를 얻어 이사를 마쳤다고 한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남 강진에 거주하고 있지만 짐은 분당 아파트에 두고 있었는데 전세계약이 끝나면서 서울 구기동으로 옮겼다”며 “지인들도 살고 있고, 환경도 좋아서 예전부터 구기동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구기동 빌라는 손 전 대표의 딸 가족이 거주하는 집 인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구기동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자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당분간은 계속 강진에서 ‘흙집 살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전히 현실 정치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과의 통화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손 전 대표는 최근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하지만 4·29재보선 참패로 위기에 처한 야권에서는 손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원내 입성으로 ‘호남신당론’에 불이 붙으면서 야권에서 비노(비노무현)·중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인 손 전 대표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는 4·19혁명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에도 지인들과 함께 수유리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손학규, 서울에 새 전셋집 마련… 당분간은 강진서 ‘흙집 살이’
입력 2015-05-06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