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생산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이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전량을 회수 후 폐기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은 3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피해배상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입고된 원료와 3월 입고된 원료는 동일한 업자가 공급한 물량이므로 전량 회수·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 권익을 위해 향후 경과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내츄럴엔도텍의 기존 입장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갖는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사과문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 26일과 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lot·동일 원료 및 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는 이미 봉인돼 있어 단 한 개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원은 또 홈쇼핑 6개사와 간담회를 열어 “소비자원 및 식약처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환불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남희 소비자원 피해구제국장은 “조사한 32개 제품 중 90%에 이엽우피소가 포함된 만큼 이전에 판매된 제품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며 “이전에 판매된 제품 전체를 환불 대상으로 검토해달라고 업체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수준으로 환불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백수오 제품의 주 유통채널이 홈쇼핑이었고, 이번 조사 시점 이전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선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보증했던 만큼 전 제품에 대한 환불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2차 간담회를 가진 후 8일까지 환불 규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내츄럴엔도텍 측이 고의로 이엽우피소를 혼입했는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제품 유통 물량 전부 폐기해야”
입력 2015-05-05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