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양안 운명공동체 건설”-주리룬 “92공식에 기초해 협력”… 6년만의 ‘國共 수뇌회담’

입력 2015-05-05 02: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오른쪽)와 주리룬 국민당 주석이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가졌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현직 최고지도부 간 회담은 2009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의 회담 이후 6년 만이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측이 손을 맞잡고 양안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며 ‘5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5대 의견으로 ‘92 공식(共識)’과 ‘대만독립 반대’는 양안 관계의 기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양안의 이익 증진, 교류 확대, 상호 존중, 중화민족 부흥 노력 등을 강조했다. 주 주석도 “대만과 중국이 92 공식에 기초해 지역평화와 경제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92 공식’은 1992년 양측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키로 한 합의를 일컫는다.

이번 회담은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나 국민당 모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제1야당인 민진당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