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이 5년째 유치한 여자축구 실업리그(WK리그)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올해 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1억8000만원을 냈다고 4일 밝혔다.
군은 2011년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협약한 뒤 5년째 보은공설운동장에서 리그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2억3000만원 등 그동안 대회 유치를 위해 들어간 돈은 모두 10억원이다. 지난해까지는 관객 유치를 위해 읍·면에 300만∼500만원씩을 별도 지원했다.
올해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WK리그는 강원 화천, 경기 이천, 서울, 인천, 대전, 수원 등 7개 지역에서 열린다. 보은에서는 부산상무 홈 게임 등 20 경기가 열린다. 부산상무는 훈련과 숙박은 경북 문경에서 하고 경기 당일에만 보은을 찾고 있다. 전국체전은 부산 대표로 출전한다. 경기장을 빌려주면서 혈세도 퍼주고 있는 것이다.
보은공설운동장의 경기당 관람 인원은 평균 700여명에 그치고 있다. WK리그는 방송사의 중계도 없어 지역을 알리는 효과도 없다. 이 때문에 군의회는 올해 공연비, 읍·면지원금 등 7600만원을 삭감했다.
군은 매주 월요일을 ‘여자축구 보는 날’로 정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경품 등을 내걸어 시민들을 축구장으로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군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지역사회단체들은 고가의 경품을 후원하고 70∼80대 노인들이 경품을 받기위해 관중석을 지키는 실정이다.
원갑희 의원은 최근 군정 질문에서 “WK리그보다 경제효과와 가족단위 참여율이 높은 사회인 대회나 아마추어 학생 대회를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WK리그보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WK 리그는 수익사업이 아니고 지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2015 FIFA 여자월드컵이 열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보은군 유치 여자축구실업리그 실효성 논란… 5년째 10억 투자 혈세 퍼붓기 지적
입력 2015-05-0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