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논산훈련소역… 호남KTX 제2 갈등?

입력 2015-05-05 02:39
충남도와 논산시가 호남고속철도(KTX) 논산훈련소역(가칭) 신설을 추진하자 전북도가 반발하는 등 충청과 호남 간 KTX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충남도와 논산시는 제2 육군훈련소와 국방시설에 대한 철도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논산훈련소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당위성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논산훈련소역이 신설되면 익산역 정차 횟수를 줄이는 등 조정이 불가피하고, 정차역 증가로 저속철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논산훈련소역은 훈련소 입영 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교통편의 제공 차원에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국토부는 조만간 논산훈련소역 신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는 지난달 말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선정돼 거리가 늘어났는데, 또다시 지역 이기주의로 인해 논산역이 신설되게 되면 운행시간 증가 등 저속철이 불가피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의회도 “KTX 기본계획에도 포함되지 않는 논산역을 끼워 넣으면 누더기 고속철로 전락한다”며 “이는 고속철의 근본 취지를 완벽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열차 운영의 효율성 저하 등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북은 광주, 전남 등과 공동 대응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놓고 충청과 호남이 갈등을 빚었던 것 처럼 논산훈련소역 신설을 둘러싼 지역갈등이 우려된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