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통 49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5장 21절
말씀 : 미국 감리교회 교육국에서 발행하는 자료집에 ‘어린이가 부모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요구하는 바람들입니다. 내용 중에 이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주지 마세요. 사실 나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다만 아빠를 시험해 보고 있는 것뿐이에요. 좀 엄격하면서 확신을 가져 주세요. 나는 아빠가 확고할 때 편안하거든요.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나는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기 위해 아빠께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일관성을 지켜주세요. 이랬다저랬다 하면 나는 혼돈을 일으키게 되고, 아빠를 믿을 수 없게 돼요. 때로는 내가 잘못을 저지르도록 내버려두세요. 그래야 제가 고통스러운 좌절을 통해 바르게 배울 수 있거든요.” 주 안에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글입니다.
성경엔 하나님과 평생 동행한 에녹(창 5:24)이 등장합니다. 에녹은 65세가 되어 자식을 얻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수명이 수백년이 되었음으로 65세에 아들을 얻은 것 자체는 큰 화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야렛은 162세에 에녹을 낳았고 심지어 므두셀라는 187세에 아들 라멕을 얻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65세에 아들을 낳은 것이 어쩌면 그렇게 자랑거리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21절의 또 다른 번역본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에녹은 65년을 살고 나서야 비로소 므두셀라의 아버지가 되었더라.”
이와 함께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이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했을 때 므두셀라를 ‘낳기 전’이 아니라 ‘낳은 후’라는 점입니다. 성경은 므두셀라를 낳기 전에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므두셀라를 낳은 후 그가 삼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주석의 대가 매튜 헨리는 이를 주석하면서 에녹이 65세가 되기까지는 신앙심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아들 므두셀라를 얻은 사건이 아마도 아버지 에녹의 삶에 어떤 분수령 또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녀가 태어나는 것은 인생사에 있어 평범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 자녀는 어떤 의미에서는 부모를 가르치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 아버지도 어머니도 함께 태어나는 것입니다. 자신이 자녀를 낳았을지라도 동시에 그 자녀로 인하여 부모라는 전혀 다른 신분을 얻게 된 셈입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선물이 어디 있나요.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제가 자녀들로 인해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음을 감사합니다. 자녀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부모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가정예배 365-5월 6일] 아이들의 호소, 하나님의 목소리
입력 2015-05-06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