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즈카페] SC은행, 올해도 10곳 안팎 통폐합… 한국 철수 신호?

입력 2015-05-05 02:54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또다시 점포 축소에 나선다. 다음 달까지 서울 이태원지점 등 10곳 안팎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SC은행은 2012년 말부터 3년 동안 79개 영업점을 줄였고, 2011년 800여명 명예퇴직에 이어 지난해에도 200여명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자회사였던 SC저축은행과 캐피탈도 매각하는 등 사업 영업을 줄여가고 있다. 이런 행보 때문에 몸집을 가볍게 한 뒤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국 철수설에 대해 은행 측은 채널 전략 변화에 따른 수순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예금·대출·카드발급 등을 진행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어 영업점을 줄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찾아가는 은행 서비스를 확대해 펀드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신세계와의 제휴로 8월부터 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미니점포 ‘스마트뱅킹유닛(SBU)’을 선보일 예정이다. SBU는 2∼3명만 상주하며 태블릿PC로 업무를 보는 점포다.

박종복 SC은행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적은 점포 수가 핀테크 시대 SC은행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폐합된 점포의 인력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업무로 배치되며, 당장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SC은행 직원들은 지속된 영업점 축소가 결국에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말 일반은행 점포는 5767개, 임직원은 10만2496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각각 5487개, 9만8428명으로 줄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