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을… 아들이 1억 훔쳐 흥청망청

입력 2015-05-05 02:48
아버지가 고물수리상을 하며 평생 모은 돈을 친구와 함께 훔쳐 ‘흥청망청’ 쓴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18)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고교 중퇴생인 이군은 친구 1명과 함께 지난달 29일 오후 8시30분쯤 열쇠공을 불러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신의 집 창고 문을 연 뒤 아버지가 라면 박스에 넣어둔 현금 1억16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장 난 물건을 고쳐 파는 일을 하는 이군의 아버지는 평소 번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군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인근 CCTV와 라면박스 유리테이프에서 채취한 지문감식 결과 등으로 이군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지난 1일 오후 검거했다.

이군은 경찰에서 훔친 돈으로 오토바이, 금팔찌, 옷 등을 구입하고 술을 마시는 데 1730만원을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은 돈 9900만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친족 간 재산죄의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이군을 공소권 없음 처리하고, 이군이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타고 다닌 혐의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