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앨범 ‘M’ 들고 완전체로 돌아온 빅뱅 “좋은 노래는 이미 많아… 우리만의 노래 만드는게 관건”

입력 2015-05-05 02:17
3년 만에 돌아온 그룹 빅뱅의 새 앨범 ‘M’ 재킷 사진. 왼쪽부터 대성, 지드래곤, 태양, 승리, 탑.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년차 그룹 빅뱅을 수식할 땐 ‘아이돌’보다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직접 해내며 지난 10년간 국내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며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 활동 등으로 무대를 떠나 있었던 빅뱅이 완전체로 결합해 지난 1일 만 3년 만에 싱글앨범 ‘M’을 들고 한국 팬들 앞에 섰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4일 현재 국내 각종 음원사이트 인기 차트 1위를 독식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 팝의 본고장인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선 37위까지 올랐다.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탑은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하고 만들었다”며 “서로 발전한 모습이 확실히 느껴져 든든한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앨범 프로듀서를 맡은 지드래곤은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곡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담백하게 힘을 빼고 감정에 충실하게 부르려 했다”고 설명했다.

빅뱅은 오는 8월 1일까지 매월 1일에 한 곡 이상이 담긴 싱글 앨범을 연달아 내놓고 9월에는 이들 곡과 신곡을 섞은 앨범 ‘메이드(MADE)’를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두가 타이틀곡 감”이라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만큼 준비된 것도 많고 자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일에 발표된 신곡 ‘루저(loser)’는 빅뱅이 부르는 청춘송이다. ‘언제부턴가 난/하늘보다 땅을 더 바라보게 돼/숨쉬기조차 힘겨워/손을 뻗지만 그 누구도 날 잡아주질 않네…’라며 청춘들이 느끼는 아픔을 노래했다. 태양은 “멤버들끼리 이야기하면서 곡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본 세상이 담기게 됐다”고 했다.

‘배배’를 통해선 데뷔 후 처음으로 ‘19금’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사랑하는 여성이 언제나 젊음을 간직하길 바라는 남자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 곡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멤버 각자가 가진 사랑에 대한 판타지도 드러났다. 태양은 말을 탄 서양 남자의 모습으로, 대성은 무인도에 떨어진 어린왕자로 분하는 식이다. 한복을 입고 달에서 강강술래를 하는 등 총천연색의 화려한 미장센이 펼쳐진다. 동화 같으면서 야릇하고, 상상을 자극한다.

“좋은 노래는 이미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얼마나 새롭게 우리만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었어요. 앞으로 앨범에 채워질 곡들도 스타일이나 장르가 다 달라요. 10년차, 나이를 계속 먹어가지만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고 어린아이들처럼 좋아서 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지드래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