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복음운동 따라 사회개혁 앞장을”…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

입력 2015-05-05 00:31
기독교학술원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주최한 ‘제23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제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교회개혁과 성령’이라는 주제로 ‘제23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프랑스 종교개혁가 장 칼뱅(1509∼1564·영어명 존 칼빈), 감리교 창시자인 영국 존 웨슬리(1703∼1791) 목사, 독일의 개혁신학자 헬무트 틸리케(1908∼1986)의 교회개혁 신학을 고찰하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18세기 웨슬리의 교회개혁과 성령론’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영선 협성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성령에 의한 변화를 강조한 웨슬리의 복음운동을 따르며 사회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는 “웨슬리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복음전파가 가능하다는 등 교회의 본질을 성령의 공동체로 보았다”고 말했다. 또 “웨슬리는 교회가 복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 등 사회 문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진료소, 학교, 전쟁미망인을 위한 처소 등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칼뱅의 교회개혁과 성령’을 발표한 이양호 연세대 교수는 “칼뱅에 따르면 교회 개혁은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말씀에 근거해서 진행할 때 참된 개혁이 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도 말씀과 성령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회 재산은 곤궁한 자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는 칼뱅의 말처럼 한국교회도 재정을 사회복지에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계정 대신대 교수는 ‘20세기 틸리케의 교회개혁과 성령론’에서 “‘나치 독일이 왜 인종학살을 자행했냐’는 질문에 대해 틸리케는 근본적으로 서구 사회가 하나님에게서 떠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틸리케는 서구 사회가 탈기독교나 부분적으로 반기독교의 길을 걸은 결과 이 같은 죄악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