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효과 미풍? 출시 첫 주말 번호이동 3만9000여건 그쳐

입력 2015-05-05 02:19

LG전자 스마트폰 G4가 출시된 첫 주말 이동통신 가입자 간 번호이동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이통사별 보조금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아 요금제와 혜택 등을 비교하며 보조금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G4가 출시된 첫 주말인 지난 1∼3일 총 3만9362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4월 24∼25일·일요일 영업 안 함) 2만6069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단말기 출시로 인해 번호이동이 꽤 늘어났다.

하지만 ‘G4 효과’가 시장에서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갤럭시S6가 출시 됐던 지난달 10∼11일에는 3만2342건의 번호이동이 일어났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갤럭시S6 첫 주말에는 이통사가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G4 출시 첫 주 금·토요일(1∼2일) 영업일만 계산할 경우 3만978건으로 집계돼 오히려 갤럭시S6 첫 주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례적으로 같은 달에 전략 스마트폰을 차례로 선보였지만 시장 반향은 크지 않다. 단통법 이후 고객 유치를 위해 따로 지급하는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공시 보조금만으로는 여전히 고가 단말기 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1주일 단위로 책정되는 이통사의 보조금 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따져보고 사는 ‘신중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이통사 전망은 엇갈린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6와 G4라는 강력한 단말기가 동시에 출격했는데도 시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단통법 이후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기기변경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