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동교동계 만남 일단 불발

입력 2015-05-05 02:37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독자 세력화 방침을 밝힌 천정배 의원과 동교동계의 만남이 불발됐다.

천 의원은 당초 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을 잡았다. 야권 일각에선 이를 놓고 매주 화요일 DJ 묘역을 찾아가 ‘화요모임’ 행사를 갖는 동교동계 인사들과 천 의원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천 의원이 참배 일정을 7일로 연기하면서 이런 형식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4일 “화요모임에 맞춰 5일 DJ 묘역을 참배하려고 했지만 광주에서 급한 일정이 잡혀 7일 오전에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예정대로 5일 화요모임을 갖는다. 또 6일이나 7일쯤 별도 회동을 갖고 재보선 패배 이후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과 동교동계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신당 교감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천 의원이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동교동계 움직임과 상관없이 급한 일정이 겹친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동교동계와의 만남이 미뤄졌지만 천 의원은 야권의 ‘적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현재 당선 인사를 하면서 광주 서을 지역에 머무르는 천 의원은 6일 서울에 올라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동교동 사저를 찾을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서도 천 의원 측은 “야권의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