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정말 헛된 것입니까

입력 2015-05-05 00:29

소설가 전성태는 그의 세 번째 소설집 ‘두 번의 자화상’에서 부모 세대의 치매에 대해 다룹니다.

그는 평소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던 작가였지만 치매에 걸렸던 어머니의 별세를 계기로 소설의 주제가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작품에서 작가의 삶이 배제된다면 그건 정직하지 않다”고 단언하며 “이것은 곧 문학으로 호흡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 중 ‘소풍’은 치매를 앓던 장인을 떠나보낸 지 얼마 안 된 단란한 가족의 삶을 소개합니다. 여기에서 보면 나뭇가지에 지폐 뭉치를 숨겨놓았던 장모가 이를 다시 기억해내지 못해 울상을 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장모님. 아무 문제 없어요”라며 위로하는 사위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12편의 소설집은 치매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돌보는 소설 ‘이야기를 돌려드리다’를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저자는 “기억되지 않는 존재는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인생을 달관한 솔로몬은 하나님 없는 인생은 헛되며 세상에는 새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오직 하나님만이 새 일을 행하시며 영원히 기억될 인생은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피조물의 삶임을 알게 합니다.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