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발생 9일째인 3일(현지시간) 극적인 구조 낭보가 잇따랐다. 구조된 이들 중에는 101세 노인도 포함됐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네팔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동부 킴탕 마을 진흙집 잔해 아래에서 판추 칼레라는 101세 할아버지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 노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네팔 북동부 신두팔초크 지역에서 칸찬 카트리, 기안 쿠마리 카트리, 단 쿠마리 카트리 등 여성 2명, 남성 1명이 군인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2명은 무너진 진흙집 아래에서, 1명은 산사태로 흙에 파묻혀 있다 구출됐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들의 정확한 구조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적 같은 생환 소식에도 불구하고 구호물자가 네팔의 더딘 통관 절차에 막혀 공항과 국경에 쌓여가면서 이재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이미 맥골드릭 유엔 네팔 상주조정관은 “세계 각지에서 밀려드는 구호품이 카트만두 공항에 묶여 있다”며 “정부가 관세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 국경에도 수백t의 구호품이 적체돼 있다고 보도했다. 세관 직원은 “세금 부과 없이 통과시켜도 된다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팔 정부 관계자는 “어떤 것도 돌려보내지 않았고 구호품에 세금을 부과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팔 보건 당국은 일부 지진피해 지역에서 설사병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니세프도 “곧 우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콜레라나 설사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산사태와 홍수 위협에도 취약해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705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만4000명을 넘었다.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원정에 나섰다가 지진으로 베이스캠프 인근 마을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산악회 회원 4명이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대지진 8일 만에 101세 노인 구조
입력 2015-05-04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