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대 최대 트레이드’도 약발 없었다

입력 2015-05-04 02:57

‘4대 5 트레이드’라는 극약 처방도 먹히지 않았다. kt는 2일 오후 박세웅, 이성민, 안중열, 조현우를 롯데에 내주는 대신 장성우, 최대성, 하준호, 윤여운, 이창진 등을 받는 트레이드를 전격 실시했다. 2001년 12월 삼성과 SK의 6대 2 트레이드를 넘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었다.

그러나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1대 2로 대패했다. 이른 감은 있지만 이날 경기만 봤을 땐 “큰 그림을 보고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kt 측의 설명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하루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에 나선 탓인지 롯데에서 온 경험 많은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kt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장성우의 부진이 아쉬웠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kt 안방을 책임진 장성우는 4타수 무안타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번과 8번 타자로 나선 하준호와 이창진도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방망이는 침묵했다. 하준호가 3회 안타 1개를 때린 게 전부였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상대로 6대 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회 강민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선발 이재곤이 1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2회 승부수를 던졌다. 6명의 불펜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불안한 불펜 때문에다 잡은 경기를 연거푸 놓쳤던 롯데로선 불펜이 만들어낸 승리여서 더 가치가 있었다.

그럼에도 롯데 역시 당장의 ‘트레이드 효과’는 없었다. 롯데는 5회말 중간계투로 전날 kt에서 온 이성민을 세웠다. 하지만 이성민은 6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한화의 김태균이었고, 결국 이종운 감독은 이성민을 불러들였다. 심수창이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모면했다.

서울 잠실에서는 넥센이 6대 2로 이기며 LG를 5연패에 빠뜨렸다. 광주(SK-KIA)와 대구(두산-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