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 순방 귀국 이후 과로로 와병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중 공식 업무에 복귀한다. 건강 완전 회복 여부를 봐야겠지만 이르면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정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5일에는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연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일단 4일 일정은 미정이며, 건강 회복 정도를 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주부터는 일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 업무에 복귀하면 앞으로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경련과 인두염 등으로 귀국 직후 건강 회복을 위해 1주일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 또는 보류한 만큼 이제는 당면한 국정 현안을 다시 수습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경우 천명할 첫 복귀 메시지도 주목된다. 일단 박 대통령은 와병 중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밝혔던 대국민 메시지 내용대로 앞으로 정치·사회 개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와병 중에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메시지를 밝히는 등 정국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왔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국정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인 후임 총리 인선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주 사퇴한 이완구 총리 후임 인선과 관련,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정 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이번 주 중 총리 후보자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인선을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그동안 정치권 등에서 거론됐던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를 찾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여권에서는 총리 후보군으로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 최경환 총리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10여명의 이름이 총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는 4·29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바 있다. 앞으로 최우선 국정 과제인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특히 정치권의 부패 관행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이런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한 고강도 사정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건강 추스른 朴 대통령, ‘개혁’ 들고 이르면 오늘 복귀
입력 2015-05-04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