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500만명 넘었다… 정부, 월내 활성화 대책

입력 2015-05-04 02:10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알뜰폰이 이동통신 3사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이달 중으로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50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13년 3월 말 155만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이후 월평균 13만9000명씩 늘면서 2년 만에 3.2배 증가했다. 전체 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월 2.88%에 불과했으나 가입자가 504만명을 넘어서면서 8.79%까지 높아졌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망을 임차해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SK텔레콤 망을 빌린 사업자가 10개, KT와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린 사업자는 각각 14개와 7개사다. SK텔레콤 망 가입자 수는 233만5000명, KT와 LG유플러스 망 가입자는 각각 228만3000명과 42만2000명이다.

이통 3사의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3만6404원인 데 반해 알뜰폰은 1만5721원이다. 알뜰폰이 월평균 2만683원 저렴하다. 1년이면 24만원 이상의 통신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셈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유통망,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초기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점유율 상승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10∼15%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기존 이통사와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부는 이달 중으로 ‘알뜰폰 제2도약을 위한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지급하는 망 임차료 인하, LTE 및 청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알뜰폰 온라인 판매 지원 허브사이트 개설, 알뜰폰 상품 구성 다양화,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