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명칭 변경 문제를 다루는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한기총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임원회에서 “봉은사역명 사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결의하고 ‘봉은사역명 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봉은사역명을 변경하기 위해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서울시를 상대로 역명사용중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고 봉은사역명 철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이 대책위를 구성키로 한 것은 시민정서와 상반된 결정을 한 신 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종교편향적 행정에 대해 한국교회가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지난 2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봉은사역을 확정한 것은 행정원칙과 시민정서를 무시한 잘못된 결정이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한기총은 다음달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동성애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장 면담 및 대책위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 차례 무산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한국총회 재추진 안건은 계속 논의하기로 했고,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은 결혼식’ 캠페인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한기총은 이날 임원회에서 올 하반기 실시하는 주요 행사들도 집중 논의했다. 우선 8월 15일 오전 6시 서울광장에서 ‘광복 70주년·분단 70년 국민대화합대회’를 열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행사 1부는 ‘광복 70주년·분단 70년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로, 2부는 ‘화해 평화 미래’를 주제로 7개 종단이 함께하는 ‘광복 70주년·분단 70년 국민대화합 대회’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10월 5∼9일에는 한기총 선교위원회 주최로 ‘제1회 할렐루야 인도차이나반도 선교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행사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선교대회로 선교 집회와 한인선교사 세미나, 태권도 대회, 의료·문화선교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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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4 00:04 수정 2015-05-04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