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창명] 진화하는 현역병 입영문화제

입력 2015-05-04 00:57

사람은 일생 동안 출생, 진학, 취업, 결혼 등과 같은 통과의 과정을 거친다. 군 입영 또한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나 군에 가는 청춘들의 통과의례일 것이다. 하지만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것은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병역 이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돼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은 군복무 기간을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을 살려 경험을 쌓는 시기로 삼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사회에서 활용한다면 자기 발전의 소중한 계기가 되어 군복무는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군 입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병영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걱정하는 애잔한 분위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입영 분위기를 축제 분위기로 바꾸고, 아름다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입영하는 젊은이들과 가족, 친구, 연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입영 행사는 식전 각종 부스 행사와 본 행사인 문화 예술 무대 공연, 환송을 마친 뒤 주변 관광지 시티투어 등 체험 행사로 이루어진다. 부모님 업고 걷는 어부바길, 부모님 발을 씻어드리는 세족식 등의 체험 프로그램 등 가슴 뭉클해지는 행사도 있다. 전국 716개의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입영하는 사람과 동반 가족에게 업소 이용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

금년도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4월 13일 육군훈련소를 시작으로 전국 19개 입영부대에서 연간 43회(육군 35회, 해·공군 8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306보충대 해체에 따른 사단 직접 입영에 따라 3군사령부 관할 사단도 입영문화제 행사를 신규로 개최할 예정이다.

군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육체적 한계에 도전하며 인생의 또 다른 경험을 얻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 현역병으로 자진 입영하는 용기 있는 젊은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현역병 입영이 자랑스럽고 명예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민·관·군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창명 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