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같은 가정, 가정 같은 교회 만들자”…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설립 50주년 학술대회

입력 2015-05-04 00:09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지난 1일 열린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설립 50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박상진 교수(가운데)가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과 대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과는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다음세대에 생명을’을 주제로 학과 설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기독교교육과 교수들은 세속적 교육관을 갖고 있는 부모가 자식에 대한 신앙 전수 의욕이 부족하고 교사의 리더십이 제대로 서지 않은 점을 교회학교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교회와 가정을 연계한 기독교교육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과 대안’에 대해 발표한 박상진 교수는 “부모들의 신앙 저하와 세속적 교육관으로 인해 신앙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주일학교의 위기를 불러왔다”면서 “한 영혼의 귀중함을 깨닫고 부모와 목회자, 주일학교 교사 등 주일학교 구성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는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를 자녀들의 신앙교육 책임자로 세워 ‘교회 같은 가정, 가정 같은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명을 회복하는 교회교육’을 제목으로 발표한 이규민 교수는 “어린이는 부모에 의해 신앙생활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은 특유의 무질서와 혼란, 반항을 경험하기 때문에 전통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부모는 자녀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자녀의 신앙 성장을 위해 교회학교 교사와 함께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학교 교사의 리더십 강화를 제안한 장신근 교수는 “한국 교회교육 갱신의 우선과제는 현행 교회학교 중심의 학교식 교육 구조에서 벗어나 ‘신앙’을 문화화하는 공동체 중심의 교육 구조로 기본 틀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 개인의 리더십이 공동체 전체의 교육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회는 모범적인 교육 지도력을 지닌 교사를 발굴하고, 교육 전담 목회자를 선임하며 평신도 교회학교 지도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과 교회의 유기적 관계 회복을 강조한 김도일 교수는 “부모들이 교회 출석을 우선시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도 당연히 교회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며 “부모는 가정에서, 주일학교 교사는 교회에서 자녀들의 영적 스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금희 교수는 “위기에 직면한 교회교육이 생명력을 회복하는 길은 교사가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하나님 말씀을 생활화하는 것”이라며 “성경에 충실한 교사가 가르침의 사명을 회복한다면 생명력 있는 신앙이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