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광야 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광야는 죽음의 땅이며 먹을 것이 없고 뱀과 전갈 등이 위협하는 두려움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대해 원망과 불신앙으로 보고한 ‘가데스바네아 사건’으로 인해 그들을 40년간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게 하셨습니다. 본문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을 먼저 낮추시고 겸손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축복을 받을 때 마음이 교만해져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염려하셨습니다(신 8:14).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사울 왕과 웃시야 왕처럼 축복을 받고 도리어 교만하여 하나님을 떠나는 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교만은 우리를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이끌며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벧전 5:5). 반면 겸손은 믿음 소망 사랑 인내 용서와 같은 신앙의 덕목들을 피어나게 해 주는 귀한 성품입니다. 겸손은 이웃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용서를 빌기 전에 먼저 용서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환란과 시험을 당할 때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다만 자신 때문에 이 일이 생긴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원수까지 사랑하며 자신을 무익한 종이라고 여기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되면 그 어떤 마귀의 공격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어서 참된 겸손의 본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둘째,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만 순종하며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광야에서 말씀대로 순종하는지 아닌지 그들을 시험하시며 연단하십니다. 그것은 마치 ‘독수리 새끼가 날도록 어미가 비행 훈련을 시킬 때 낭떠러지 높은 둥지에서 떨어뜨리며 떨어지는 새끼를 날개로 받아 업으며 훈련시키듯이(신 32:9∼12)’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원망과 불평, 시기 등 우리의 옛 모습들을 말씀으로 단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광야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신 것은 바로 ‘순종하면 살고, 불순종하면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든 광야 생활이라 할지라도 말씀만 붙잡고 순종하면 만나와 메추라기가 내려오고 반석에서 생수가 터져 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광야는 저주와 죽음의 땅이 아니라 위로와 소망의 땅이며 사명의 땅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초막절이 되면 7일간 집 베란다에 광야를 상징하는 초막을 짓고 초막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위기 가운데 빠져 있는 한국교회가 믿음의 선진들처럼 다시 금식하고 부르짖으며 광야 영성을 회복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명호 목사(구리 은혜로교회)
[오늘의 설교] 광야 길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입력 2015-05-04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