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유앙겔리온

입력 2015-05-04 00:10

성경의 언어로 복음을 ‘유앙겔리온’이라고 한다. ‘기쁜 소식’ ‘좋은 소식’을 뜻한다.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 이 단어는 로마 황제와 관련된 용어였다. 새로운 황제가 등극할 때, 황제가 다스리는 국가나 도시를 방문할 때, 그 황제의 즉위나 방문을 두고 백성들은 ‘유앙겔리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황제가 등극하면 일반 죄수들에게 특별사면을 시행하며, 신하들과 시민들은 기념 하사품이나 선물, 특식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천국의 소망이나 영생을 알지 못했던 백성들에게는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을까.

그러나 바울은 직시한다. 일시적 쾌락이나 배를 불리는 향락은 복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과 부활의 첫 열매로 영원한 소망의 주로 다시 살아나신 것만이 유일한 복음이라고 말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 외에는 참된 복음은 없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하지 않으며 부활의 복음보다 더 귀한 소식은 없다”고 강조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교회는 순수한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는지, 다른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

고명진 목사(수원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