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미숙아 폐렴구균 예방 신경써야

입력 2015-05-05 02:06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기가 귀한 시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출산율이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저출산과 더불어 문제가 되는 것이 또 있다. 미숙아 출산율의 증가다.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40주 동안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미숙아는 필요한 재태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7주 이내에 태어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숙아 출산율은 2000년 3.79%에서 2012년 6.28%로 최근 10여년간 65.6% 증가했다.

미숙아는 태어날 때부터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어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산달을 다 채우고 태어난 만삭아에 비해 미숙아는 저항력이 약하다. 출산 직전 한 달간 모체로부터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많은 항체를 미숙아는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숙아는 특히 폐렴구균의 감염 위험이 만삭아에 비해 2.6배까지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우리나라 3∼59개월 영유아에게 폐렴과 같은 침습성 감염을 일으켜 사망위험을 높이는 병원균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세 미만 영유아 70만∼100만명이 폐렴구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페니실린 등 다양한 항생제에 길들여진 내성균에 의한 감염도 늘고 있다.

감염을 막는 방법은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2014년부터 영유아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59개월 이하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체중도 적고 연약해 백신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국내에서 미숙아에게 접종할 수 있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다. 일반적인 예방접종 일정은 만삭아가 기준이다. 따라서 미숙아에게는 접종 시기와 용량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만삭아와 마찬가지로 미숙아도 예정일이 아닌 출생일을 기준으로 생후 2·4·6개월에 세 차례 기초접종을 마친 후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최소 6개월 뒤에 한 번 더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