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핵심으로 한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해 “우리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군이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공식 반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중국의 반격 행보가 이어질 수 있어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1일 보도에 따르면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과 미·일 국방장관의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국제 규범을 준수하라’는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를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 그에 대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겅 대변인은 우선 “군사동맹은 과거의 유물로 평화발전·협력공영의 시대적 조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미·일동맹은 냉전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에서 형성된 양자관계로 당연히 그 범위는 양자관계로 제한돼야 하고 제삼자 이익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강력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과 주변 국가의 영토주권 갈등에 참견하는 것을 반대하며 그 누구도 정당한 권익을 지키려는 우리의 결심과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뿔난 중국… “우리 능력을 과소평가 말라” 강력 반발
입력 2015-05-02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