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더 깊어지나… 물가 상승률 5개월째 0%대

입력 2015-05-02 02:38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4개월 연속 감소해 경기 침체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1일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올해부터 오른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물가가 하락했다는 의미가 된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저물가 흐름이 국제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국제 유가의 완만한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경제 성장의 동력인 수출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감소했다. 1월 0.9% 감소한 이래 2월 3.3%, 3월 4.3% 등 감소 폭마저 계속 커지는 추세다.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연간 수출 성장세도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경기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70개국 상품 수출액은 9.1% 감소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단기간 내에 경기 침체를 극복할 방안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이 악화되면 경제성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