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안 쓰는 게 버는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실제 쓸데없는 지출 또는 계획에 없던 지출을 줄이는 것만큼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에 없던 지출로는 단연 의료비가 으뜸이 아닐까요.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 나타나면 돈을 안 쓸 수가 없게 되지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각종 병치레로 우리가 한 해 동안 지출하는 국민의료비는 2012년 기준 97조1000억원 규모에 이릅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암과 같이 의료비가 많이 드는 중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유발됩니다. 무엇보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질병 예방은 물론 계획에 없던 의료비 지출을 막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병원장은 “되도록 싱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허리가 굵어지지 않게 노력하면 병마가 깃들 수가 없다”며 “쓸데없는 의료비 낭비를 막으려면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담배는 당장 끊어야 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부담스러운 담뱃값 자체도 문제이거니와 칼슘 성분을 빼앗겨 뼈가 약해지고 폐암과 후두암, 치주염 등으로 계획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굳이 돈 들일 필요도 없는 걷기운동은 적극 권장됩니다. 임 병원장은 매일 최소 20분 이상 바르게 걷기운동만 열심히 해도 의료비로 돈 샐 일이 확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허리 휘는 가정경제 살리는 길은?
입력 2015-05-02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