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량 첫 전세 추월

입력 2015-05-02 02:39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월간 기록으로는 처음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량을 추월하기도 해 전세난에 떠밀린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지표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1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743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뒤 4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4월의 1만2173건이었다.

또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세거래량(1만464건)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4월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많은 곳은 21개구였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강동 송파 용산에서만 전세거래량이 더 많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매매량이 전세를 넘어섰다.

영등포의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난에 지친 아파트 세입자 상당수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값싼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4월 다세대·연립의 매매거래량은 6414건, 전세거래량은 612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0.7%, 7.2%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막바지 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주간 전셋값 상승폭은 다시 소폭 확대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