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으로 일본에 복음 전하겠어요”… 일본 선교사로 파송되는 밴드 ‘페이먼트’

입력 2015-05-04 00:22
일본에 파송되는 ‘페이먼트 재팬’의 멤버 남기호 최유정 박일권(왼쪽부터)이 지난달 12일 서울 홍익대 인근의 문화공간 ‘노리터플레이스’에서 국민일보 인터넷 방송 핀티비(finTV)에 출연하고 있다.

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던록 CCM 밴드 ‘페이먼트’가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일본에 선교사로 파송된다. 페이먼트는 리더 박일권(42·베이스) 최유정(34·건반) 남기호(31·드럼)를 한 팀으로 한 ‘페이먼트 재팬’을 구성해 일본에서 사역하도록 했다. 보컬 곽영욱을 중심으로 꾸려진 ‘페이먼트 코리아’는 한국에서 활동한다. CCM 가수 개인이 선교사로 파송되는 예는 있지만 이처럼 CCM 밴드 한 팀 전체가 파송되는 일은 흔치 않다. 일본복음선교회(JEM)에서 훈련받은 이들은 오는 12일 서울 홍익대 앞 라이브클럽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10주년 기념 및 파송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달 12일 홍대 인근의 문화공간 ‘노리터플레이스’에서 페이먼트 재팬을 만났다. 국민일보 인터넷 방송 핀티비(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에 출연한 리더 박일권은 “지금까지 전도사로 불리다가 갑자기 선교사로 불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 전 일본 선교사로 헌신하겠다고 서원한 것이 최근 떠올랐다”며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번에 일본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일권과 남기호는 성결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전도사다.

페이먼트 재팬은 일본에서 현지 크리스천 뮤지션들과 함께 CCM 공연을 펼치고, 한국의 크리스천 뮤지션들이 일본의 크리스천 뮤지션들과 연합해 공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지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도와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 예배음악도 가르칠 예정이다. 최유정은 “일본에는 음악적으로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지만 기독교 영성을 갖고 예배음악을 가르쳐 주는 이는 없다”며 “젊은 뮤지션들을 예배 사역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남기호는 “일본에서는 기독교 음악도 블루스나 재즈처럼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인식된다”며 “따라서 음악을 통해 비기독인에게 접근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시장도 미국 다음으로 커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면 효과적”이라며 “일본 선교에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일권은 “일본은 우리나라의 3.8배에 달하는 국토를 지녔지만 교회 수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의 크리스천 뮤지션들에게 ‘일본을 가장 사랑하는 음악선교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페이먼트는 2006년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정규 앨범 2장과 싱글 2곡을 발표했으며 국내외 무대에 450회 이상 섰다. 경쾌한 모던록 리듬에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 스코틀랜드 민속음악인 ‘켈틱’의 서정적 선율을 가미해 모던록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