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가치를 정확히 매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공익적 활동이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라는 편견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등은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재무적 성과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정도를 1년 단위로 평가해 일정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평가방식은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가 구분된다. 예를 들어, 장애인 고용으로 자립기반을 키워주려는 사회적기업은 장애인 고용규모와 소득증가분이 평가지표가 된다. 폐기물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관련해 정화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기술 적용에 따른 환경오염 감소액과 처리량을 측정한다. 이런 양적평가 외에 질적평가도 병행한다. 해결이 시급한 사회문제 해결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기준년도 대비 성과가 뛰어나고 내용에서 차별화된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준다. SK그룹 측은 올해 인센티브 총 지급규모가 25억∼30억원(50개 기업 기준), 5년 후 누적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도 SPC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평가지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고용성과 및 안정성, 제품 및 서비스 구매고객 성과, 유통성과 등 혁신성 항목과 관련해 사회적기업의 광범위한 자료를 취합한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2013년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는 1단계 사회가치 평가지표 개발을 마친 후 인증 사회적 기업의 절반을 대상으로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목표다. 진흥원은 이달 말 관계기관들과 사회적기업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평가지표 개발과 효용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상진 기자
[‘사회적 거래소’ 설립 논의 어디까지…] ‘사회적기업 생산 가치’ 검증 움직임 본격화
입력 2015-05-02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