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원료에 가짜 백수오”… 식약처 재조사 “이엽우피소 섞여 있다” 결론

입력 2015-05-01 02:05
백수오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한 재조사에서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츄럴엔도텍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사결과를 수용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적발 발표와 업체의 반발로 촉발된 ‘백수오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3월 26일과 27일 내츄럴엔도텍이 원료 공급업체에서 받은 백수오 원료를 두 가지 방법으로 교차 검사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의 지난 22일 발표와 같은 결과다. 소비자원도 3월 26일 입고된 원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진 백수오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도 소비자원 발표와 같았다. 업체가 폐기하거나 생산을 중단한 8종을 제외한 13종 제품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법에서 허가하고 있지 않은 이엽우피소로 제품을 제조한 업체를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해당 제품은 회수·폐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엽우피소가 섞인 식품의 인체 유해 여부에 관해선 “인체에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식약처는 지난 2월 자체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원료와 이번에 검사한 원료의 입고일자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 여러분과 주주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3월 26일, 27일 입고된 원료는 단 1개도 생산, 유통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유통되는 ‘에스트로지’ 제품은 다른 원료로 만들어졌으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져 3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통업계는 선물 판매 시즌인 5월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미 팔린 백수오 제품의 구매내역만 확인되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홈쇼핑은 환불 여부를 고민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와 협의를 통해 피해구제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전수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수오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기석 김현길 기자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