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당국 내츄럴엔도텍 불공정거래 조사

입력 2015-05-01 02:10
‘가짜 백수오’ 논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이 7거래일 만에 8조5000억원 증발했다. 금융 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주식 관련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고,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다.

30일 코스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또다시 하한가를 기록하며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소비자원이 의혹을 제기하기 직전인 지난 21일 종가(8만6600원)에 비하면 7거래일 만에 60% 이상 하락했다.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바뀌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68포인트(0.96%) 하락한 689.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총은 183조6223억원으로 지난 21일(192조1626억원)보다 8조5403억원 감소했다.

가짜 백수오 원료 논란이 불거진 이후 큰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법무법인 한누리에 손해배상 여부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도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자사주를 대량 처분했는지 여부와 공매도 급증 등 주가 급락 관련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은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이전 7억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친 것도 악재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0.6%나 하락한 제일모직이 4.80% 하락했고, 네이버도 지난해보다 3% 늘어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4.27%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공장 가스누출사고 여파로 1.60%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6포인트 하락한 2127.17로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