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30일 세계적인 조직신학자 미하엘 벨커(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명예교수와 국내 신학대 수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신학적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벨커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에서 주요 신학대 총장 및 목회자들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모임을 주관한 이영훈 목사와 벨커 목사 부부, 김명용(장로회신학대), 채수일(한신대), 유석성(서울신학대) 총장을 비롯해 박종화(경동교회) 목사와 마원석(영국 옥스퍼드 선교전문대학원) 교수, 김호성(국제신학연구원) 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4번째 방한한 벨커 교수와 참석자들은 성령론과 목회론 등 신학을 비롯해 최근 한국교회의 상황과 당면 과제, 전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교환했다. 벨커 교수와 이 목사는 날로 부흥하고 있는 중국교회 성장세와 관련해 “교인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신학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교회의 신학교육을 제고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벨커 교수는 현재 추진 중인 연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제네바를 비롯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50개 도시별로 각각의 특징 등을 발굴·조사한 책을 연내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향후 한국어로 번역해 보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2011년 방한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한 적이 있는 벨커 목사는 “그때 5000명 넘는 청중 앞에서 설교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회고했다. 현재 한국에만 11명의 제자를 둔 벨커 교수는 은퇴 후에도 세계를 누비며 신학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보름 남짓한 이번 방한 기간에도 주요 신학대 등을 다니며 강의와 설교를 하고 있다. 김호성 원장은 “세계적인 석학과 주요 신학대 총장들, 목회자들이 서로 신학적 조화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모임을 평가했다.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이영훈 목사, 벨커 교수와 신학 교류 논의… 국내 주요 신학대 총장 등 교계 지도자들 한자리에
입력 2015-05-0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