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이후] 이번에도 朴정부 불패행진… 4차례 재보선서 모두 승리

입력 2015-05-01 02:49

4·29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박근혜정부는 재보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근혜정부는 정권 출범 후 2년2개월간 네 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의석수로는 ‘24전 18승’으로 승률이 75%나 된다.

재보선은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있어 통상 ‘여당의 무덤’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야당의 무덤’으로 바뀌게 됐다. 박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임을 재확인하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의 ‘텃밭’인 서울 관악을에서 27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등 4개 선거구 중 수도권 3석을 싹쓸이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중반 ‘성완종 파문’이라는 호재를 만났음에도 심장부인 광주 서을을 포함해 전패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악재에도 11대 4로 완승한 바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네 차례 재보선에서 겨우 한 번 승리했다. 노무현정부 또한 여섯 차례 재보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매번 고배를 마셔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이 22석 중 16석을 가져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자와 2위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큰 ‘착시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된 오신환 의원과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3.9%와 34.2%로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예측한 지지율 격차(4.8% 포인트)의 배 이상이다.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45.8%)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41.7%)를 근소한 격차로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득표율 격차는 11.2% 포인트(54.1%, 42.9%)나 됐다.

이 같은 결과는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데다 새누리당의 효율적인 조직 선거가 주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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