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홧병, 분노조절장애, 소아우울증 등으로 자녀들이 병들어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청소년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 그 배후에는 바로 ‘독이 되는 부모’가 존재했다.
이번에 ‘크리스천 부모역할 건강도’를 조사한 하이패밀리 가정사역평생교육원 김향숙(사진) 원장은 30일 “문제는 내가 ‘독친’인 줄도 모른 채 사랑을 구실로 독을 내뿜는 데 있다”며 “소통장애, 분노조절장애, 자녀조종, 역할무능, 부부갈등이 바로 사랑의 독”이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크리스천 부모들도 독친 성향에 가까웠다. 설문 결과를 봐도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다른 아이와 비교함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분노 조절을 다루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김 원장은 부부갈등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자녀들이 부모의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보면 불안해한다”며 “이는 복통, 두통, 심지어 틱이나 공황장애로도 표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부만 잘한다고 행복한건 아니다”며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고 독친들을 향해 사랑의 독을 해독할 것을 권면했다. 그럼 어떻게 그 독을 뺄까. 그는 ‘독친탈출 10계명’을 제언했다.
독친탈출 10계명은 △‘귀명창’이 되어 잘 들어주라 △일류가 아닌 유일한 사람이 되게 하라 △태풍의 눈이 되어라 △자녀의 분노표현을 허락하라 △심리적 탯줄을 끊어라 △결정권과 선택권을 자녀에게 이양하라 △아이다운 행동을 허락하라 △부모답게 굴어라 △자녀들 앞에서 애정표현을 하라 △자녀를 ‘분노처리수거장’으로 만들지 말라 등이다.
김 원장은 “하나님은 자녀를 살리라고 부모를 그들에게 보냈다”며 “독을 제거한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하이패밀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부, 부모, 가족을 위한 다양한 캠프를 개최한다. 9일에는 부모와 자녀들을 위한 가족 힐링캠프를, 22일에는 부부 대상 이모션 코칭, 26∼27일에는 부모 이모션 코칭을 연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가족행전] 김향숙 원장의 ‘독친탈출 10계명’… 좋은 부모가 되고싶죠 먼저 ‘귀명창’ 되세요
입력 2015-05-02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