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들어 고위직 15명 처형… 공포정치 지속

입력 2015-04-30 02:36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에만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김 제1비서는 고위 관리들이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차원에서 처형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이 산림녹화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가 지난 1월 처형됐다고 보고했다.

같은 차관급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의 지붕 모양을 돔 형태로 설계했는데, 김 제1비서가 이를 “김일성화(花) 모양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자 “시공이 어렵고 공기도 연장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지난 2월 처형됐다. 지난 3월에는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총감독을 비롯한 관계자 4명이 간첩 혐의로 총살됐다. 김 제1비서가 처형한 고위 관리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 지난해 41명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폭침과 소니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달 들어 대장 계급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