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28년 된 자동차 몰고 출퇴근한 대통령

입력 2015-05-01 02:47

지난 3월 5년 임기를 마치고 상원의원 신분으로 돌아간 남미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80)는 퇴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해 게릴라 활동을 하다 10여 년간 복역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그는 파란만장하게 살았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이후의 소박한 행보는 국경을 넘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의 삶을 낱낱이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작가는 6개월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썼는다. 무히카는 정치가이자 인생 선생으로서 쌓아온 삶의 철학을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궁을 노숙자에게 내주고 농가 사저에서 28년 된 자동차를 끌고 출퇴근한 대통령, 취임 때보다 퇴임 때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정치가, ‘체 게바라 이후 가장 위대한 남미 지도자’로 꼽히며 노벨평화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약자들의 친구…. 구습과 고정관념을 벗어났던 ‘로빈 후드’ 무히카의 일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은 1999년 우루과이에서 초판 된 후 24쇄를 거듭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퇴임까지의 이야기를 추가한 2015년 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우리가 가진 ‘대통령’이란 이미지에 새 비전을 제시한다. 송병선·김용호 옮김.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