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모델 유승옥(25·사진 위)은 요즘 하루하루가 새로울 겁니다.
어젯밤에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복근 운동법을 소개하고 오늘 아침 토크쇼에서는 행복했던 학창시절을 이야기합니다. 예능프로 편성이 많은 저녁시간에는 채널을 돌릴 때마다 등장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인지도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여성으로 올라섰습니다.
아름답게 가꾼 몸매로 반짝 인기를 얻어 무명 생활을 청산한 여성 연예인들은 이전에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승옥의 몸은 그동안의 벼락스타들과 조금 다릅니다. 그녀는 남성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폭을 넓힌 어깨, 울퉁불퉁하게 알통을 키운 팔과 다리, 식스팩이 뚜렷하게 드러난 복근, 건강하게 태운 구릿빛 피부를 가졌습니다. 과거에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던 요소들인데요. 유승옥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연예계는 지금 ‘헬스테이너’(Health+Entertainer)의 전성기입니다. 날씬하고 매끈하게 가꾼 몸보다 건강하게 단련한 몸을 원하는 대중의 수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한 연예계의 새로운 흥행 요소입니다. 흰 피부, 깡마른 체형, 가냘픈 목소리로 대중을 들었다 놨던 강수지(48)와 하수빈(42)의 1990년대 미소녀를 떠올리면 급격한 변화인 셈이죠. 유승옥에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 트레이너 정아름(34)과 모델 이연(30)이 합류하면서 헬스테이너의 활동 영역이 확장됐습니다.
개그맨 김수영(28·아래)도 요즘 빼놓을 수 없는 헬스테이너입니다. 그는 KBS ‘개그콘서트-라스트 헬스보이’에서 체중감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너를 시작한 지난 2월 1일무려 168.2㎏이었던 그의 몸무게는 석 달 만에 108.85㎏으로 떨어졌습니다. 60㎏ 정도나 체중이 줄었습니다.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니 살도 빼고 일석이조네요. 대중은 그의 노력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뚱보는 훌륭한 재능’이라고 했던 원로 개그맨들의 조언도 이제 옛말인 듯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29일에도 유승옥의 이름으로 요동쳤습니다. 그가 전날 방송에서 소개한 운동법을 배우기 위해 네티즌들이 검색을 반복했나 봅니다. 네티즌들은 그를 보면서 몸매를 어떻게 가꿀지 생각하고 몸을 열심히 움직이겠죠. 건강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쾌한 에너지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헬스테이너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친절한 쿡기자] 근육미의 女, 다이어트 성공男 뜨고… ‘건강=경쟁력’ 헬스테이너시대 성큼
입력 2015-04-30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