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고수 ‘꽃중년 경찰’ 공연하며 범죄 예방 교육… 경기경찰, 경로당 등 순회

입력 2015-04-30 02:55
경기지방경찰청은 29일 수원 청사에서 '꽃중년 경찰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전·현직 경찰관으로 구성된 홍보단은 전화금융사기, 불량식품 판매 등 노인대상 범죄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 연합뉴스

경기지방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건강식품을 빙자한 불량식품 판매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40∼50대 중년 경찰관들로 구성된 ‘꽃중년 경찰 홍보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꽃중년 경찰 홍보단은 도내 노인정, 마을회관 등을 돌며 흥겨운 공연을 통해 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갖가지 범죄 유형에 대한 예방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중년의 나이로 오랜 경찰 경험을 통해 업무에 해박하고, 화려한 재능과 입담을 자랑한다.

정년을 얼마 안 남긴 의왕지구대 김이문(56) 경위는 평소 노인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경로당이나 노인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취미로 배운 마술을 선보이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해 인기가 높다.

구리경찰서 장남익(47) 경위는 도포와 갓, 패랭이를 입고 노인대학 등에서 서도 민요를 구성지게 부르며 교육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홍보단에 소속된 경찰관들은 색소폰이나 통기타 등 다양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고, 오랜 기간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교육을 진행한 경력의 소유자다.

경기청 관계자는 “노인들의 경우 나날이 진화하는 사기 범죄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경험이 많고, 재능과 입담을 갖춘 중년 경찰관들이 노인들에게 쉽게 범죄 예방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