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아이의 몸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중국 당국이 펼친 스모그 퇴출 작전이 의외의 곳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대와 듀크대 연구진은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HP)’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2008년 8월 8일에서 9월 24일 사이에 임신 8개월째였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몸무게는 2007년과 2009년 같은 기간에 태어난 아이보다 평균 체중이 23g 더 많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스모그 방지책이 마련되지 않았던 2007년과 2009년에 태어난 아이는 2008년보다 몸무게가 줄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은 2007∼2009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8만3672명의 신생아였다.
임신 후반기 태아는 급속한 발달이 이뤄진다. 연구진은 “급속한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에 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로체스터대 데이비드 리치 교수는 “스모그가 미치는 태아의 악영향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공공기관의 휴가와 차량 2부제, 공장가동 중단 등 강도 높은 스모그 방지 대책을 시행해 오염물질 농도가 50% 이상 감소했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스모그 퇴출’ 올림픽 효과… 무거워진 베이징 신생아
입력 2015-04-30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