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치를 이루려면 여성들이 리더로서 자질을 키우고 주민 자치위원으로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박춘희(61·사진) 송파구청장은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박 구청장 본인도 늦깎이 변호사로 출발해 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송파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문화회관과 여성교실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는 기술능력 개발과 문화강좌 프로그램 270여개, 여성교실에서는 기술강좌 35개가 운영돼 여성의 사회참여를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제과·제빵사, 요가지도사, 미술치료사 등 재취업 유망 직업과 관련된 10개 프로그램을 특성화 시범강좌로 선정해 취·창업까지 연계되도록 집중 관리한다.
송파구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이려면 보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을 매년 4곳씩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공청사 신축 시 1층은 어린이집으로 우선 설치하고 공동주택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여성 동장을 5명 임명했다. 최일선 행정조직의 장을 여성들이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취지에서다. 또 신연희 강남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성주 대한적십자사총재와 함께 지난 9일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청소년과를 신설하는 등 청소년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맘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청소년 여가지원센터를 잠실 종합운동장 부근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선 5기 때 가장 잘한 사업으로 평가받는 ‘책읽는 송파’를 위해 책 박물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누수·균열과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로 인해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박 구청장은 안전담당관을 신설해 안전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그는 재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와 관련해 “저는 바로 옆에서 하루 몇시간씩 근무하는데도 불안하지 않다.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기자
[인터뷰-박춘희 송파구청장] “여성들 리더십 키우고 自治 참여 늘려야… 보육·청소년 정책 심혈”
입력 2015-04-30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