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즉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79)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차기 왕위 계승 ‘0순위’인 왕세제를 전격 교체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을 통해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69) 왕세제를 물러나게 하고 모하마드 빈 나예프 알사우드(56·사진) 부왕세자 겸 내무장관을 새 왕세자로 책봉했다.
살만 국왕은 또 아들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을 부왕세자에 앉혔다. 왕세자에 오른 모하마드 빈 나예프 알사우드가 왕위를 이어받으면 압둘아지즈 사우디 초대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국왕을 배출하게 된다. 신임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동복형 나예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2012년 사망) 전 왕세제의 아들이다. 압둘아지즈 국왕이 사망한 1953년부터 60년 넘게 사우디의 왕위는 그의 아들들이 이어온 탓에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새로 부왕세자가 된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은 아버지 살만 국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지난달 26일 단행된 예멘 반군 공습을 총지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35세로 알려진 그는 전 세계 최연소 국방장관이기도 하다. 차기 왕위 후보를 내놓게 된 무크린은 1월 타계한 압둘라 전 국왕 계열로 분류되는 마지막 고위직 인사다. 압둘라 국왕 시절인 지난해 3월 예상을 뒤엎고 부왕세제에 책봉된 무크린은 압둘라 전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압둘아지즈 국왕의 막내아들이다.
살만 국왕은 외교장관도 사우드 알파이잘에서 주미대사 아델 알주바이르로 교체했다. 알주바이르 신임 외교장관은 이번 예멘 반군 공습 과정에서 미국과 사우디 간 이견을 매끄럽게 무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의 외교장관 교체는 1975년 이후 40년 만이다.
연합뉴스
고령화에… 사우디 왕세제 전격 교체
입력 2015-04-3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