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국내 출고가 82만5000원 “글로벌 시장 1200만대 팔 것”… LG, 韓·美 등서 공개

입력 2015-04-30 02:45
LG전자 모델들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휴대전화 G4 출시 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구성찬 기자

LG전자가 아이폰6, 갤럭시S6와 맞설 전략폰 G4를 29일 공개했다. 국내 출고가는 82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85만8000원인 갤럭시S6 32GB보다 낮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정한 보조금 상한선인 33만원을 지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단통법으로 위축된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G4가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G4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1200만대로 잡았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4 출시 행사에 참석해 “G3가 1000만대가량 팔릴 것 같다”면서 “이것보다는 20% 더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G시리즈 출시 때 국내 행사에 참석했던 다른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조 사장은 미국에서 출시 행사를 진두지휘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초콜릿폰과 샤인폰으로 전성기를 달리던 2004∼2007년 휴대전화 사업 북미법인장을 담당했었다.

이통사들은 다른 신제품이 나왔을 때와 달리 출시 첫날부터 보조금 지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가장 비싼 요금제인 LTE 얼티밋 음성무한자유 124에 가입하면 33만원을 지원한다. 대리점 추가 보조금을 더하면 G4를 44만5000원에 살 수 있다. LTE음성 무한자유69 요금제에 가입하면 22만8000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SK텔레콤은 LTE69 요금제 가입 시 1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11만7000∼26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KT는 8만9000∼32만7000원이다. 갤럭시S6 출시 첫 주보다 보조금이 높은 편이어서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G4의 최대 강점으로 카메라를 꼽고 있다. G3보다 이미지 센서 면적을 40% 크게 했고, 렌즈 밝기는 F1.8로 낮춰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컬러 스펙트럼 센서’를 적용해 정확한 색 표현을 한다. 5.5인치 QHD IPS 퀀텀 디스플레이는 G3보다 색 재현력은 20%, 명암비와 휘도는 각각 50%와 25% 개선됐다.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기 위해 배터리 후면 케이스를 천연 가죽으로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LG전자는 1분기 매출 13조9944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2%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북미지역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3조596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29억원이었다. LG전자는 1분기 1540만대를 판매해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G4와 보급형 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G4는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5월 중으로 전 세계 180여개 통신사에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