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는 지난해 7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함께 뛰는 것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놨다. 그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3명이 함께 뛰면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을 거쳐 완성된 바르셀로나 고유의 스타일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 네이마르(23·브라질)는 이번 시즌 최상의 조화를 이루며 세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4-2015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메시(2골 1도움)-수아레스(2골 2도움)-네이마르(1골)의 소나기 골과 사비 에르난데스의 골까지 더해 6대 0으로 크게 이겼다.
남미 삼총사는 이날 하루만 무려 5골을 합작했다. 이번 시즌 ‘MSN 트리오’가 터뜨린 골은 102골로 늘어났다. 특히 2008-2009 시즌 ‘메시-사뮈엘 에토오-티에리 앙리’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달성한 100골을 넘어서면서 역대 바르셀로나 공격 트리오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MSN 트리오는 절대 멈추게 할 수 없다”고 활짝 웃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삼지창(trident)이 102골을 합작했다’는 자료를 내고, 세 선수가 올린 득점의 상세 통계를 공개했다. 메시는 49골을 책임졌다. 정규리그에서 3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각각 8골과 3골을 넣었다. 네이마르는 32골(정규리그 20골·챔피언스리그 6골·국왕컵 6골)을, 2014 브라질월드컵 때 상대 선수를 깨물어 4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당한 수아레스는 시즌 초반 결장에도 불구하고 21골(정규리그 13골·챔피언스리그 6골·국왕컵 2골)을 기록했다.
‘MSN 트리오’는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수 세 명을 모아 놓은 레알 마드리드의 ‘BBC(벤제마·베일·C. 호날두) 라인’을 압도했다. 이들은 29일 현재 89골에 머물러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50골, 카림 벤제마가 22골, 가레스 베일이 17골을 넣었다.
‘MSN 트리오’의 다음 목표는 2011-2012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호날두, 곤살로 이과인이 집어넣은 118골을 넘어서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 두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4강과 코파 데 레이 결승에 올라 있다. ‘MSN 트리오’가 신기록을 작성할 여지는 충분하다.
한편 메시는 시즌 38호골로 득점 선두인 호날두(39골)와의 격차를 1골로 줄였다. 바르셀로나는 27승3무4패(승점 84)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9)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바르셀로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잘 터진다… 올 시즌 들어 3총사 102골 합작
입력 2015-04-30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