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4연패… ‘최강 삼성’ 어디갔나

입력 2015-04-29 03:48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삼성 라이온즈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이제 ‘최강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2위 두산 베어스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삼성은 선발 마운드가 일찍 무너진 탓이라는 이유를 들어 일시적 현상이라 여겼다. 피가로(6이닝 5실점), 장원삼(1⅔이닝 7실점), 윤성환(7이닝 7실점) 등 선발진이 약속이나 한 듯 초반부터 대량 실점했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선 4월 마지막 주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의 홈 6연전이 1위 수성을 위해 중요했다. 그러나 삼성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대 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연패가 ‘4’로 늘었고 1위 자리도 두산에 내줬다. 삼성이 4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해 10월 6∼11일 5연패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유독 약했다. 지난 3∼5일 원정 맞대결에서도 1승 2패를 기록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듯 삼성은 초반부터 강하게 나갔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8회말까지 4-2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9회 초만 잘 막으면 3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9회 초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 등으로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리던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의 맞대결에선 넥센이 웃었다. 승부의 키는 이날 홈런 한 개를 포함해 안타 2개로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경기 전까지 유한준은 18경기에 출장해 64타수 23안타 7홈런 19타점 20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십자인대 파열까지 의심됐지만 다행히 병원에선 며칠만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진단을 내렸다.

휴식을 끝내고 지난 26일 kt 위즈전부터 대타로 나서 실전감각을 끌어 올린 유한준은 이날 팀이 3-4로 뒤져있던 6회 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5-4로 뒤집었다. 이어 7회에도 2루타를 때리며 2루에 있던 임병욱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민성의 좌중간 2루타 땐 홈을 밟았다. 팀은 유한준의 활약을 앞세워 8대 4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t와의 경기에서 6대 2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고, 인천에서는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8대 6으로 이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